Private/읽어본 책

요즘 보는 역사물

quantapia 2010. 1. 25. 10:55


요즘 읽는 책은 이상하게 역사물에 관심이 많이 간다.

인간의 삶은 사실 모두 비슷하고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듯하다.
치열한 현재를 넘어 희망의 미래로 도약하고자 되풀이되는 인간생활을 미리 내다보고

사실 40대 부장급 선배들 만나면 본인 이야기는 안해서리..
개인적인것들 물어보기도 뭐하고 그만큼 친한 사람이 없는걸지도.

40대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곤란을 겪는지 50대를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알면 그 순간이 닥쳤을 때
삶에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그런것도 조급증에서 오는 불안함일 테지만..

여든 목적은 더 넓은 시야확보를 위해 서적을 통해 미래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이 아마도...역사를 바로보아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일본 역사물을 보다가 느낀건데

유사이래로 일본 보다도 중국에서 한 왕조가 바뀔때마다 전국시대와 같은 대격변과 혼란이 있어왔고
드디어 그 난세를 종식시키는 통일왕조가 들어서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팽창정책을 추구하여
외부 침략을 한 것이 창세기이래로 무슨 공식처럼 되풀이 되어 왔었다.

그들 입장에서도 그럴수 밖에 없었던 것이 천하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무장세력들이 존재하게 되었는데 통일을 이룬 시점에선 자기아래의
바로 그 숱한 무장세력들이 체제불안  요소로 작용했으니 그들을 제거하는 가장 합법적이고 손쉬운 방볍이
외부 정벌전쟁을 벌여 영토확장과 함께 총알받이로 내몰아 제거하는 것이었다.


가장 최근의 중국 통일왕조라 할수있는 중화 인민공화국 약칭 중공이 한짓을 보면 분명해진다...
1949년 10월 국공내전에서 승리하여 중원의 천하통일을 이룬 중공은 정권수립 1년도 안된 시점에서
한국동란에 개입하여 엄청난 병력을 한반도 투입시켜 인해전술을 구사하는데
인해전술의 소모품으로 동원된 병사들의 90%가 항복한 장개석의 국부군 병사들이었다.

국공내전이 끝났을때 항복한 장개석의 국부군 숫자가 백만명을 훨씬 넘었기 때문에
그들은 체제 불안요소로 등장했고  그런 그들을 한국동란에 투입시켜 유엔군 총알받이로 잘써먹고 제거 해버렸던 것이다.

진정 통탄스러운것은 당시 조선 조정에선 그런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통치자"가 없었다는 점이다.

천지창조 이래로 중국의 전국시대가 끝나면 그다음에는 반드시 외부 정벌 전쟁을 벌였고
그 영순위가 한반도여서 항상 침략에 시달려온 과거를 기억한다면 왜국의 전국시대가 끝났을때
그 위험을 감지하고 대비를 했었어야 마땅하며, 또한 당시 조선의 많은 선각자들이 왜침을 경고하고
10만 양병설까지 주장하였지만 조선 조정은 끝내 그 많은 경고들을 묵살하고 말았다.

 
히데요시가 왜국을 통일했다고는 하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롯한 기라성같은 다이묘들이
모두 히데요시 체제에 대한 반감을 갖고있었고 그것을 모를리 없는 히데요시는 명나라를 친다는
명분으로 다이묘들의 군사를 동원하여 그들의 불만과 관심을 외부로 돌려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반감을 가진 다이묘들의 손발인 군사들을 조선땅에서 소모시켜 반역의 싹을 아예 자르겠다는
수작으로 시작한 것이 임진왜란이었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왜군 선봉이 부산에 상륙한 뒤 불과 일주일여 만에 한양이 함락되었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울고 싶어진다.

현시점에서도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어 올라가면 1주일은 걸리는데  전쟁을 하면서 올라가는데 1주일 걸렸다는 것은
정말 치떨리는 치욕이다. 방비가 아예 없어 왜군들은 무인지경을 그냥 내달렸다는 이야기인데

남의 나라를 침략한 왜놈들도 나쁘지만 더 나쁜놈들이 바로 조선 조정의 썩은 통치자들이었다.
왜침 소식에 백성들은 내팽개치고 군왕부터 도망치기에 급급했던 그들은 일국을 통치할 자격이 없는 정치 모리배들일뿐..
씨발 ..쓰다보니 열쳐받아 혈압이 또 오르네...


그런 의미에서 충무공께서는 우리역사에서 너무너무너무 소중한 분이시다.

만일 충무공께서 안계셨더라면 이땅은 이미 그해 임진년에 왜놈들의 식민지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역사에는 만일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있어 마음대로 상상해본다면..
만일 ..만일..충무공께서 임진년 그해에  "전라 좌수사"가 아니라 "경상 우수사"이셨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해본다.
그랬다면 임진왜란은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바다를 건너던 왜군 함대는 부산 앞바다에서 충무공께 몰살 당했을테니.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중요한것은 미래를 읽고 대비한다는 것에서 역사는 재미도 있지만 소중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