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업 주제인 "모바일 인터넷"은 준비하면서 가장 시간이 많이 든 수업이었습니다. 한학기를 해도 될만한 주제를 딱 3시간용으로 만들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소셜 미디어나 클라우드 컴퓨팅도 각각 한학기용으로 가능하지만 현재 모바일 인터넷은 여러 IT 이슈 중에서도 그 중심에 있는지라 새로운 내용도 많고 토론주제도 넘쳐납니다. 한정된 시간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 위주로 전달해 드렸으며 강의자료는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Lec04-Mobile Internet.pptx |
< 모바일 에코시스템 >
요새 IT에서는 에코시스템이라는 말을 참 많이 씁니다. 그 중에서도 모바일만큼 에코시스템이 강조되는 곳도 없지 싶습니다. 모바일 에코시스템은 오래 전부터 언급되어 왔지만 진정한 에코시스템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아이폰의 등장 이후라는데는 대부분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그 전까지 우월적 지위를 장악한 이동통신사가 Walled Garden을 형성하여 에코시스템이 형성될 여지가 없었으나 아이폰의 등장으로 그런 구조가 깨지기 시작했고 다양한 영역의 플레이어들이 참여하여 가치를 주고받으며 공생하는 오픈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에코시스템에는 매우 많은 장치들이 존재하겠지만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 가지는 모바일 플랫폼, 모바일 마켓플레이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모바일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은 스마트폰이 주목받기 시작하고 휴대폰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폰의 경쟁력이 H/W에서 S/W로 이동하면서 모바일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으며 애플과 구글 등 막강한 파워를 가진 업체들이 플랫폼 전쟁에 뛰어듬으로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모바일 에코시스템의 핵심은 모바일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앱이 풍부해지면서 휴대폰은 진정으로 스마트해지게 되고 더 이상 커뮤니케이션의 제한적 역할만을 맡던 수준을 넘어 컴퓨터와 컨버전스 모바일 단말의 지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사에 의해 모바일앱의 유통채널이 막혀있다가 아이폰과 함께 모바일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유통채널이 개방되고 수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점점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에코시스템 경쟁 >
현재 모바일 에코시스템의 핵심이슈는 모바일 플랫폼과 모바일 마켓플레이스인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에코시스템이 형성되고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애플의 아이폰 에코시스템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MS의 윈도우즈 모바일 에코시스템, 가장 최근의 삼성 바다 에코시스템까지 거의 대부분 모바일 플랫폼에 따라 마켓플레이스부터 모바일앱까지 모든게 결정되고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쟁도 치열하죠. 마치 춘추전국시대 갔습니다. 하지만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은 크게 오래가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예상에는 다수의 플랫폼이 공존하는, 즉 다수의 에코시스템이 형성되어 각자 일정한 마켓쉐어를 가져갈 것이라 봅니다. 그러면서 멀티 플랫폼 체제 하에서 데이터 이동성, 모바일앱 호환성 등의 이슈들이 제기되면서 상호운용성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기술이나 표준화 등이 진행되리라 예상합니다. 그 중에서도 마켓플레이스 부분은 더 빨리 통합의 움직임이 있을거라 생각되고 모바일앱의 호환성 부분도 논의가 시작될거라 봅니다. 모바일앱 대신 모바일웹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 모바일앱의 다양성과 그 가능성 >
현재 모바일 플랫폼이 모바일 이슈의 중심에 있지만 점점 더 모바일앱 쪽으로 옮겨갈거라 예상합니다. 결국은 사용자 접점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모바일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해지겠죠. 즉, 휴대폰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앱은 무엇이며, 어느 검색엔진을 사용하며, 어디 광고를 클릭하는지 등이 결국 모바일을 장악하는 핵심일 것입니다. 그런데 모바일앱은 기존 컴퓨터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서비스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이동성, 항상 휴대 및 On, 철저히 개인화된 환경, 거의 100% 가까운 네트워크 접속 환경, 다양한 센싱(위치, 움직임 등) 등 모바일만의 다양한 특성들로 인해 모바일앱도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기존에는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종류의 모바일앱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AR(Augmented Reality)는 오래전부터 연구되고 개발되어 왔지만 실용적으로 적용되지 못했지만 스마트폰(더 정확히 아이폰)이 일반화되면서 드디어 그 빛을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하고 GPS 정보와 네트워크 접속 능력을 활용해 길안내 등의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Mobile AR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낸 것이죠. 이것은 일례일 뿐입니다. 모바일 게임, 모바일 소셜앱, 위치 기반 모바일앱, 모바일 쇼핑, 모바일 결제, 모바일 광고, 모바일 클라우드 등등등. 그 종류는 상상하는대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앱 중에 어떤 것은 미래의 구글광고, 페이스북, 싸이월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모바일앱 분야가 금을 찾기 위해 미국 서부로 몰려들던 골드러시 시절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앱을 개발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으며 이곳에서 성공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꿈을 이룰 것입니다. 비록 모두는 아닐지라도... 더불어 IT의 판도도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인터넷과 IT에서 헤게모니를 잡고 있다고 모바일에서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Next Google과 Next Naver는 모바일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